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전경. 출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성이 남성보다 기대수명은 더 길어졌으나 신체, 정신건강 수준은 더 낮아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현황과 주요 이슈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밝표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2014년부터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알기 쉽게 구성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여성건강통계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국가암통계자료, 암검진수검행태조사, 가족과 출산조사 등 국가 수준의 다양한 조사·통계 원자료를 활용했다. 여성의 전 생애주기별로 전반적 건강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종합·집약적으로 분석하고 약 10년간의 추이 등을 제시했다.
여성건강통계 분석 결과 기대수명의 증가와 성별 격차(여성 86.6세, 남성 80.6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오래 살지만, 주관적 건강수준은 더 낮았다.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각각 3배와 10배로 남성에 비해 높아 질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률에서는 여성 암발생 4위(2000년 기준)였던 자궁경부암이 10위로 감소(2020년)한 반면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유방암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암 및 췌장암의 발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
또 청소년 및 성인 여성에서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일 높았다.
남녀 간의 신체활동 실천율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남성(32.7%)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이었다. 여성의 연령대별 현재 흡연율은 25세~34세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10.3%로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35세~44세에서 큰 폭으로 증가(6.1%→9%)해 가장 높았다.
여성은 월경, 임신·출산, 폐경 등 성·재생산건강이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가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며, 여성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 산출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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