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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年순익 5조 넘어서나… 3분기 실적도 상승세 유지

당기순익 1조3737억 소폭 올라
국민은행 예금 잔액 상승 등 영향
비은행 계열사, 안정 실적 이어가
그룹 건전성도 ‘안정 수준’ 유지중

KB금융 年순익 5조 넘어서나… 3분기 실적도 상승세 유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높아졌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소매금융 저변이 탄탄한 만큼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양호하게 성장했고 비은행 계열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이와 함께 그룹 건전성도 안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B금융의 실적 향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다른 금융지주사는 이번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을 1조3737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년 동기(1조3678억원) 대비 0.4%(1024억원) 증가한 성적으로 시장 예상치도 소폭 웃돌았다.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3321억원) 증가한 4조3704억원을 시현했다.

이번 분기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 9969억원 △KB증권 1115억원 △KB손해보험 1551억원 △KB국민카드 795억원 △KB라이프생명 604억원 등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 나머지는 일제히 줄었다.

이는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은행 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3·4분기 NIM이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3조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수수료이익도 올 3·4분기 90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누적(2조7668억원)으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올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 NPL 커버리지 비율은 180.4%를 기록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76%, 13.70%였다. 기업 여신 중심 성장과 원화 약세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며 지난 6월 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올 3·4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관심은 KB금융이 연간 실적 5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에 쏠린다. 앞서 KB금융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발발을 기점으로 크게 올라 △2020년 3조4684억원 △2021년 4조4095억원 △2022년 4조3948억원 등이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이를 뛰어넘은 5조542억원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