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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득 쌓인 굴껍데기… 골칫거리서 재활용 자원으로 변신

어촌어항公, 수산부산물 재활용 총력
전국 굴까기작업장 등 조사 나서
처리현장 찾아 재활용법 알리고 지자체 공무원 목소리도 경청
어류·해조류 포함 위해 적극행정... 해수부 손잡고 대국민 알리기 앞장

한가득 쌓인 굴껍데기… 골칫거리서 재활용 자원으로 변신
수산부산물 재활용 제품들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이 굴 껍데기 등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수산부산물 현황을 일일이 파악해 재활용 촉진 체계화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현장으로 찾아가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등 효율적인 정책추진 방안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24일 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과거 적치되거나 처리 곤란해 버려지는 굴폐각을 자원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수산부산물법)이 시행됐다. 이 법률은 수산부산물을 수산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친환경·위생적으로 처리하고 효율적인 재활용 촉진·이용을 목표로 한다.

수산부산물법 적용 범위는 굴, 바지락, 전복(오분자기 포함), 키조개, 홍합(담치 포함), 꼬막(피조개 포함) 등 패류 6종이다. 이에 발맞춰 공단은 해양수산부로부터 '2023년 수산부산물 통계·실태조사'를 위탁받아 올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공단은 △국내 수산부산물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 △찾아가는 수산부산물법 설명회 개최 △수산부산물법 적용대상 확대를 위한 지원 △수산부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관련 제품 판로 확대 지원 등의 업무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국내 수산부산물 기초자료 조사는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굴까기작업장(박신장), 가공업체 등 수산부산물을 연간 10t 이상 배출하는 법적 분리 배출의무자 및 처리업자를 대상으로 발생량, 처리실적, 재활용 유형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산부산물 현황을 파악하고 재활용 촉진 체계화를 도모한다.

또 찾아가는 수산부산물법 설명회를 통해 △수산부산물법 제정 배경 △적용 대상 △재활용 유형 및 세부 분류 △재활용 시행계획 등 세부내용을 각 지역 현장의 분리배출의무자·처리업자,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공단은 관련 법령의 정확한 이해도 제고와 더불어 각 지역 현장별 현안사항 의견수렴을 통해 효율적 정책추진 방안 마련을 지원 중이다.

현재 패류 6종인 수산부산물법 적용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패각의 주요성분인 탄산칼슘(CaCO3)을 기반으로 한 재활용 제품군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패류 외에도 어류, 갑각류, 해조류 등 다양한 품종을 부산물로 재활용해 자원화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버려지는 자원을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해수부의 TF(태스크포스) 운영을 지원, 적용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수산부산물 재활용 제품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제16회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8월), 제15회 자원순환의 날 행사(9월), 노량진 수산시장 수산대전(9월) 등 다양한 박람회, 전시회 등에 참여해 대국민 홍보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1~3일 열리는 부산국제수산엑스포에서는 해수부와 함께 수산부산물 부스를 운영해 국내외 참관객에게 국내 수산부산물정책과 제품군을 소개할 예정이다. 재활용 업체에 부스를 제공해 제품 소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경철 공단 이사장은 "수산부산물법이 신속하게 자리잡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산부산물 자원체계 구축을 위해 공단이 수산·어촌 분야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