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맞아 현장 물가 상황 파악
농산물 수급·가격 점검 '동분서주'
설탕 공장서 기업 애로사항 청취
韓 "고물가·고금리와 전쟁할 각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24일 오후 농수산물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직접 배추를 골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배추 하루 방출 물량을 확대하고, 올해 생산된 쌀에 대한 할인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김장철을 맞아 굴 천일염 등을 포함한 관련 재료에 대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총리를 비롯해 차관, 실장 등은 현장을 찾아 농축산물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생산 현장엔 충분한 공급과 함께 가격 인상 억제 등을 당부하는 등 물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 국무회의에서 "민생안정을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면서 "직급에 상관 없이 모든 공직자가 현장으로 나가 달라. 저부터 늘 현장에서 뛰겠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구체적 문제에 집중하고 현장 요구를 적시에 대처하라'며 속도감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민생고가 나타난 뒤 몇 달이 걸려서야 대책이 나온다면 정부가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는 것이 한 총리 생각이다. 한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농수산시장을 찾아 현장에서 물가 상황을 직접 청취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서울 창동 하나로마트를 찾아 "배추 하루 방출물량을 100t으로 두배 늘렸고 11월 김장 재료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주요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만나 현장 소비자 반응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차관은 "지난 19일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재개했고 11월에는 김장재료 할인 행사를 한다"면서 "이날부터 창동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전국 40개 마트에서 23년산 쌀 할인 판매 행사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물의 경우, 명태·고등어·오징어·참조기·천일염 5개를 포함한 국내산 수산물 전 품목을 할인 중으로 11월에도 천일염·굴·새우젓 등 김장철 품목을 포함해 할인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농협에 수급안정, 작황관리, 할인지원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원당(설탕 원재료)값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진 설탕 제조 공장을 찾아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CJ제일제당 제당공장인 인천1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원당 할당관세 적용(3%→0%) 연장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국제 원당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원당 할당관세를 유지해달라는 기업의 요청 때문이다.
권 정책실장은 "CJ제일제당이 약 4개월 가량의 설탕과 원당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제당업계도 내년 초까지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인 만큼 설탕 가격으로 인한 제과·제빵 등 설탕 수요 식품의 제품 가격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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