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초록색 넥타이 착용
이슬람권 '초록색=성스러운 색깔'
사우디 현지 SNS 비롯 장관도 호평
현지 언론, 尹 국빈 방문 비중있게 보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주요 일간지에 한·사우디 간 경제협력 내용 등이 포함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 관련 보도가 1면 머릿기사로 실린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과정에서 착용한 '초록색 넥타이'를 두고 사우디 현지에선 호평이 잇따랐다.
이슬람권에서 가장 성스러운 색깔로 여겨지는 초록색을 윤 대통령이 넥타이로 착용하면서 상대국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같이 상대국을 배려한 '넥타이 외교'는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일환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한-사우디 양국간 협력도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카타르로 이동했다.
그러나 사우디에선 윤 대통령의 넥타이 외교에 호평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진 자리는 물론, 사우디 주요 내각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 모두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초록색 넥타이를 착용해 회담에 임한 윤 대통령의 모습을 본 사우디의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녹색 넥타이가 너무 화제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선 초록색은 가장 성스러운 색깔로, 마호메트의 색, 이슬람의 색, 아랍 연맹의 색으로 불린다.
이슬람 국가들의 국기나 국장 중 약 3분의 2 정도가 녹색을 비중있게 사용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국기 배경 전체가, 알제리도 국기 절반이, 리비아는 국기의 3분의 1이 녹색으로 구성됐다.
이슬람 경전 '꾸란'의 표지 색깔이 녹색이고, 이슬람 최대명절인 라마단이 성료될 때 랜드마크는 초록으로 조명·장식이 이뤄진다. 사막과 암석이 대부분인 척박한 중동의 환경에서 생명을 상징하는 녹색인 초록색은 이상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현지 SNS에서도 윤 대통령이 녹색 넥타이를 멘 모습으로 회담을 하는 사진이 공유되면서 호평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한 현지 누리꾼은 "한국 대통령이 멘 넥타이가 녹색이다. 한국인들은 항상 상대를 존중해왔다"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 대통령이 초록색 넥타이를 매니까 인물이 훤하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 현지 SNS는 물론, 사우디 주요 언론에서도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대서특필하면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 자지라'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보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의 관계 기관과 관련 인사들이 참석해 실질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 가제트'는 윤 대통령의 킹 사우드 대학에 연설에 대해 "강렬했다"면서 "한-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선두 주자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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