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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국팔도 접수한 외국인 관광객...여의도 더현대서 쇼핑하고, 부산서 K팝 컨셉사진 찍고

BC카드, 최근 5년(1∼9월) 국내 외국인 관광객 카드결제 데이터 분석

韓 전국팔도 접수한 외국인 관광객...여의도 더현대서 쇼핑하고, 부산서 K팝 컨셉사진 찍고
더현대 서울(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韓 전국팔도 접수한 외국인 관광객...여의도 더현대서 쇼핑하고, 부산서 K팝 컨셉사진 찍고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 관광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이 전국 각지에 분산된 흐름이 포착되는 한편, 지난 2021년 개점한 대형 백화점의 영향으로 서울 영등포구의 매출은 36배 뛰었다.

25일 BC카드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변화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이번 자료는 최근 5개년(연도별 1~9월) 동안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지역 및 업종 데이터로 구분해 분석했다.

먼저 지난 9월까지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지만, 3·4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74%까지 회복됐다. 기간 내 2019년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8%에 불과했지만,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48%를 기록했다.

韓 전국팔도 접수한 외국인 관광객...여의도 더현대서 쇼핑하고, 부산서 K팝 컨셉사진 찍고
BC카드 제공

올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 관광객 비중이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매출액 상위 10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9년 싱가포르, 태국 등 ASEAN 지역 관광객 비중은 3.0%(4개국)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19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16.9%(5개국)를 기록했다. 기간 내 싱가포르 관광객 매출액 비중은 13배 폭증했다.

또 2019년 당시 가장 많은 매출 건수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50.7%, 1위)이 올해 들어 3위(12.8%)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19.5%)인 것으로 확인됐다. 23년 매출 건수 순위 중 싱가포르(5위), 태국(7위) 등 ASEAN 지역 4개국도 상위 10개국 내에 포진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단체 여행 제한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ASEAN 관광객의 매출 건수와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를 보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주요 시∙도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 편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이 전국에 퍼져있는 유명 관광지들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韓 전국팔도 접수한 외국인 관광객...여의도 더현대서 쇼핑하고, 부산서 K팝 컨셉사진 찍고
BC카드 제공

2030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은 비행기 10대와 맞먹는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크루즈선 터미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점과 더불어 K팝과 관련된 다양한 관광 자원에 힘입어 광역시 중 2019년 대비 매출 건수가 38% 증가했다. 강원도(114%), 전라도(106%), 경상도(84%) 역시 K컬처와 관련된 관광 인프라 영향을 받아 매출 건수가 동반 상승했다. 부산에서는 짐 보관 서비스와 사진관 매출 건수가 2019년 대비 26배와 11배 늘었으며, 강원도 스포츠레저(8배), 전라도 사진관(102배), 경상도 커피점(4배)에서도 외국인 카드 결제가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 서울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는 3% 증가에 그쳤다.

다만 3·4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 33% 증가한 양상이다. 특히, 여의도동을 포함하고 있는 영등포구의 경우 일부 업종에서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이 최대 36배까지 증가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영등포구 지역에서의 매출 폭증은 지난 2021년 대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오픈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인근 상권까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중구 지역 백화점∙면세점 업종의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은 19년 당시 매출 대비 77%, 85%씩 감소했지만, 영등포구 내 백화점∙면세점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은 각각 4배, 2배 증가했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K컬처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소비 형태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BC카드의 소비 데이터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