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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격화되면 글로벌 증시 10% 하락"

美 증시, 이스라엘 사태 장기화에도 큰 혼란 없어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 및 3분기 기업 실적에 집중
중동 사태 더 커지면 증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중동 분쟁 격화되면 글로벌 증시 10% 하락"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시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2주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쟁보다 금리 인상 및 기업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분쟁이 예상 외로 커진다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204.97포인트(0.62%) 오른 3만3141.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64포인트(0.73%) 상승한 4247.6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55포인트(0.93%) 뛴 1만3139.88에 폐장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17일에 비하면 낮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7일) 이전인 지난 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 증시는 6일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17일까지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23일까지 하락한 이후 24일 반등했다.

미 국채 가격도 19일에 10년물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3일까지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 가격은 5일부터 20일 사이 가파르게 올랐으나 24일까지 점차 하락해 지난 7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CNN은 24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우려보다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방향과 올해 3·4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9개월 동안 11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를 5.25~5.50%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다음달 1일, 12월 13일까지 올해 2차례 금리 결정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미국 BMO자산운용의 영유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에 “정보가 다소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약 24%가 24일까지 3·4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78%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CNN은 증시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하향세가 분명하다며 시장 내에 중동 사태 확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S&P500 지수를 월 단위로 보면 3개월 연속 하락이 거의 확실하고 다우지수 역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확대되거나 금리 인상 압박이 계속된다면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

미 금융 컨설팅업체 바센그룹의 데이비드 바센 CIO는 “중동 분쟁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격렬해진다면 증시가 7~10%는 확실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