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관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대선 당시 이른바 '윤석열 커피' 보도를 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해당 정황과 함께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향한 공격 소재로 이 보도를 활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배후세력이 있는지 면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JTBC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 관련 압수품 분석 과정에서 봉 기자가 김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기록 파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씨 등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참고인 진술조서 등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실제 봉 기자는 지난해 2월 21일 '수사기록을 입수했다'며 남씨의 2021년 11월 19일자 조서를 보도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남씨가 "조우형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김만배가 '오늘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되다'고 했고, 조씨가 조사받고 나와 실제로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는 검찰 진술 내용이다.
봉 기자는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김 의원 측이 봉 기자에게 조씨의 사촌 형인 이철수씨의 연락처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2월 28일 봉 기자의 기사에 취재원으로 등장해 조씨가 두 번째 대검 조사와 관련해 "누구 소개로 박영수라는 변호사를 썼는데 그냥 수사를 안 하게 됐다고 (했다)" 말했다. 이는 봉 기자가 보도한 남씨 진술의 신빙성을 올려주기 위한 근거로 쓰였다.
봉 기자는 2월 21일 보도 이후 이씨가 먼저 연락을 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두 사람의 접촉 과정에 김 의원 측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검찰이 확보한 통화기록 등에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수사 무마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는 것을 인지한 봉 기자가 진술과 인터뷰를 고의로 누락하고 민주당 측으로부터 받은 남씨 조서 내용 등만을 짜깁기해 보도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 17일 JTBC가 공개한 진상조사위원회 중간결과 보고서에는 봉 기자가 당사자인 조씨로부터 수사 무마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을 여러번 확인한 정황이 담겨있었다.
봉 기자는 조씨가 천화동인6호 실소유자라는 것을 끝까지 부인하는 점 등에서 그의 진술을 믿을 수 없었으며 측근들의 증언으로 검증을 거친 뒤 보도했다며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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