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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권 외형경쟁보다 유동성 관리" 당부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양적 성장보다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힘쓰라고 지도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은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주재한 주요 은행 부행장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은행권 자금 조달 △가계·기업대출 △외화유동성 현황 및 전망 등을 청취한 금감원은 향후 위험요인과 대응방안을 은행권에 전달했다.

금감원은 먼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지정학적 손실우려(리스크)가 커지고, 미국의 긴축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은행권의 외형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감원은 금융위와 함께 연내 스트레스 DSR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제도로, 일종의 가산금리를 부과하기 때문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박충현 부원장보는 "현재 은행권의 자금조달 및 운용, 외화유동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최근 고금리 상황,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외형 확대 경쟁보다 연말까지 리스크관리에 유의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은행채 발행제한 완화 조치가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발행규모와 시기 등을 세심히 관리"하고 "대외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외화유동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