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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장에 트럼프 지지자 존슨 선출...대선결과 불복 주역 가운데 한 명

[파이낸셜뉴스]
美 하원의장에 트럼프 지지자 존슨 선출...대선결과 불복 주역 가운데 한 명
미국 하원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이자 2020년 대통령선거 결과 불복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의원이 25일(현지시간) 선출됐다. 3주 공백을 깨고 하원 의장에 오른 존슨이 의장 선출 뒤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하원이 25일(이하 현지시간) 3주 공백 끝에 마침내 의장을 선출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내세운 강경 보수파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의원이 하원 의장으로 선출됐다.

존슨은 220-209표로 의장 선출에 필요한 217표를 넘겨 당선됐다. 공화당 하원 221명 가운데 반란표는 딱 한 표 나왔다.

3주 만에 의장 선출


미 하원은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전 의장이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공동으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후폭풍으로 축출된 지 3주 만에 마침내 의장을 뽑았다.

존슨 의장은 할 일이 많다.

다음달 마감시한인 임시예산안을 대체할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 군사지원 예산도 처리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슨 신임 의장은 정부 예산안을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존슨은 동료 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임시 예산을 내년 1월 15일, 또는 내년 4월 15일까지 연장 적용하는 한편 그동안 예산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원은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을 위한 예산과 미 불법이민 유입 문제도 다뤄야 한다.

군사지원 예산은 특히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달 존슨을 포함해 공화당 하원의원 117명이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 군사지원을 하는 방안에 반대한 바 있다.

트럼프 지지자

CNN에 따르면 존슨의장은 하원 공화당의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2020년 대통령 선거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뒤집으려 한 핵심 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보수적인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2016년 하원의원으로 처음 출발한 재선 의원 존슨은 공화당 하원의원총회 부회장이자 원내 부총무로 주요 당직을 맡았다.

변호사인 그는 2021년 1월 6일 대선 무효 표결을 지지했다.

앞서 그는 2020년 대선 뒤 모든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자신의 개인 이메일을 통해 여러 주에서 선거부정이 있었다는 텍사스주 소송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2020년 11월 7일 바이든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트럼프에게 "강하게 버티고 계속 싸우십시오. 각하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당시 그는 트럼프에게 "나라가 당신의 결의에 달렸다. 우리 모두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우리 선거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