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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0.6% 성장, 수출 회복에도 '국제유가·고금리' 변수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
바닥 찍은 수출, 3분기 3.5% 증가
내수+수출 모두 증가해 성장 지탱
국제유가·美 고금리·中 경제 등 하방압력 여전
연간 전망치 1.4% 달성까지 '안갯속'

3분기 GDP 0.6% 성장, 수출 회복에도 '국제유가·고금리' 변수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규 지출국민소득팀장, 신승철 경제통계국장, 이관교 국민소득총괄팀장, 최지훈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3분기 GDP 0.6% 성장, 수출 회복에도 '국제유가·고금리' 변수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그래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수출이 3.5% 늘어 지난 분기와 같은 '불황형 성장'에서는 탈피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중동분쟁에 따른 국제유가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등을 향후 변수로 꼽았다.

■3·4분기 GDP 0.6%↑, 내수+수출 개선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올해 1·4분기(0.3%), 2·4분기(0.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에는 수출·수입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내수도 증가해 성장세를 견인했다.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무상교육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1% 상승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늘어 2.2% 증가했다. 2·4분기 -0.8%에서 한 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감소 전환해 2.7% 줄었다.

특히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늘었다. 2·4분기에는 수출·수입이 모두 마이너스(-)로 부진했었다.

한국은행에서는 수출부진 완화와 내수 증가로 상반기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0.3%p로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민간소비지출 기여도가 0.2%p로 성장 기여도가 컸다. 건설투자는 0.3%p, 설비투자는 -0.2%p로 집계됐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4%p로 지난 분기(1.4%p)보다는 하락했지만 플러스(+)를 유지했다.

주체별로는 민간이 0.5%p, 정부가 0.2%p 각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4분기(-0.3%p), 2·4분기(-0.5%p)에서 3·4분기 플러스(+)로 증가 전환했다.

■바닥 찍은 수출 반등.. 국제유가·고금리 변수
한국은행에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일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내수도 증가 전환했다"라며 향후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에서 증가로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IT,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 수출 부진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변수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 미국 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이 꼽힌다. 겨울철 한파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주춤하는 등 내수가 부진할 수도 있다. 신 국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우리 금융·실물·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등 중국의 부진한 경제상황, 동절기 한파 등은 경제성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4·4분기 GDP 성장률이 0.7%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 1.4%에 부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 국장은 "시장에서 봤던 것보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라며 "4·4분기 수출은 반도체 경기가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당초 전망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중동 사태가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겨울철 원유 수입이 갑자기 늘어나면 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수입은 지정학적 리스크 ·원유 수요 변화 등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3·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2.5% 증가했다.
2020년 3·4분기(2.7%)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다. 올해 1·4분기, 2·4분기에는 각각 0.5%, 0.3%였는데 증가폭을 키운 것이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하락세가 완화되는 등 수출품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적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