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까지 학생 많았다"…남씨 목격담도
"아카데미 보내는 경우 못봐…아이들 영향 불안"
"확인된 것 없어 이슈 되는 것 불편"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재혼 상대 전청조씨(27)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자곡동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26일 찾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펜싱 아카데미는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아카데미가 자리한 5층짜리 상가건물에는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건물 앞 인도에도 인적이 많지 않아 조용했다. 이런 마을의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주민들은 놀라고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조용한 동네인데...
이날 기자가 만난 상가 내 직원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상가 내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여름방학까지는 잘된다고 느낄 정도로 아카데미를 드나드는 학생이 많았고 최근에도 퇴근하면서 많이 봤다"며 "남씨가 차에서 물건 내리는 것도 몇 번 봤는데 뉴스를 통해 이런 일을 알게 돼 놀랐다"고 언급했다.
조용한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카데미 맞은편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동네 이미지상 걱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걱정했다.
그는 "은곡마을은 식당, 카페 위주로 상권이 형성됐고 수서역 쪽에도 학원가가 거의 없다. 여기는 고등학교, 중학교가 바로 옆에 있어 1층을 제외하면 공실 없이 거의 학원이 들어섰다.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동네여서 더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의 B씨는 "동네에 친분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자기관리가 제일 중요한 세상인데 부모들 입장에서 애들한테 영향이 있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카데미 앞을 지나던 50대 박모씨도 "사람이 많은 걸 보고 자리를 잡아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동네가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건물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게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을 동네 엄마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다"며 "남의 얘기를 함부로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불안해하는 도촌동 주민들
이날 전씨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되면서 경기 성남시 도촌동 주민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씨는 이날 오전 1시 10분께 도촌동에 위치한 남씨 모친 집에 찾아가 여러 번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도촌동 주민 D씨는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여서 조용하다. 노인들이 돌아가실 때 말고는 경찰이 오는 일도 많지 않은데 스토킹 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걱정된다"고 전했다.
아파트 1층 보안시설이 없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왔다.
80대 주민 유모씨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투자를 안 해서 1층 시설이 없다"며 "누구나 집 앞까지 올라올 수 있고 심지어 고양이도 와서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이런 일이 없었던 동네인데 앞으로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앞서 남씨와 전씨는 최근 연인 사이라며 결혼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전 씨에게 성별 논란과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의혹 등이 불거진 바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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