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 尹대통령 중동 순방 성과 강조
"사우디와 무기 수출 계약, 마무리 단계"
빈 살만 "韓, 사우디 제조업의 파트너 되어달라"
"한-사우디, 포스트 오일시대 핵심 협력 파트너"
한중 정상회담에 "APEC서 기회 있을 것"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수행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환영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4박6일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가운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사우디에 대한 방산 수출 규모에 대해 "규모가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적 성과가 컸음을 강조한 조 실장은 사우디에서의 수조원대 규모 방산수출이 최종 성사될 경우, 유럽 외에도 중동에서도 한국산 방산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실장은 이날 YTN에 출연해 사우디에 대한 우리 무기 수출 단계를 묻는 질문에 "사우디 관리의 표현을 빌면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인만 남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조 실장은 "거의 그런 상황인 것 같다"며 "아직 사인을 안 했기 때문에 조금 조심하고 있다. 규모 자체가 수조 원 규모니까 큰 사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유럽하고 방산 협력이 잘 되고 있는데 중동에서도 굉장히 관심이 있다. UAE가 우리 무기를 좀 사니까 바로 옆나라인 사우디도 관심이 있는 것"이라며 "사우디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다른 나라들, 예컨대 카타르가 살 수 있는 것으로 큰 파급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순방 기간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윤 대통령과 함께 포럼장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에게 "사우디를 바꿔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제조업 기반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말했다고 조 실장은 전했다.
이어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 대기업들이 중동 지역 전체의 본부나 사무소를 살필 때 사우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요청하고, 방산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조 실장은 부연했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에 대해 조 실장은 "사우디 정부가 전부 출자를 해서 짓기로 했으니까 이건 된다"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잘 첫발을 내디뎠으니 잘하면 우리 건설업체에 수십 년간의 일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사우디와 경쟁하는 현실에서 경제협력이 가능한지에 대한 지적에 조 실장은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불안정해졌는데도 사우디가 걱정이 돼서 저희한테 꼭 좀 오시라고 연락이 왔다"며 "그 말은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한 핵심 협력 파트너인 한국하고 엑스포하고 상관없이 이런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조 실장은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대해 "서로 여건이 맞으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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