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로알남(오른쪽)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알남'에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로알남'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로 공개한 전청조의 여러 사기행각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8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전청조의 실체를 폭로했다.
로알남은 전청조가 살던 서울 송파구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영상에서 “6월 초 입주민 라운지에서 전청조를 처음 보게 됐다”며 “본인을 P호텔 혼외자라고 이야기하며 재벌 3세라고 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본인이 엔비디아 대주주고 IT쪽의 일도 하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다고 했다. (카지노 사업)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했다”며 “어쩌다 제 월수입을 말하게 됐고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더라. 그런데 저는 선을 그었다. 상식적으로 재벌 3세가 저와 사업을 왜 하겠나”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로알남 캡처
전씨는 로알남에게 와인 등 여러가지 선물을 하며 연락을 지속했고, 로알남의 수강생에게도 접근했다.
로알남은 "어떤 사업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수강생과 투자 사업을 했나보더라. 전 몰랐다. 수강생의 지인들까지 해서 전씨한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5~6명 정도였다"고 밝혔다.
전씨는 통장잔고를 보여주거나 로알남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로알남은 “전청조 그분이 휴대전화로 은행 앱을 켜서 인증서로 로그인해 51조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51억원이 아니라 51조원이었다. 앱은 자기네가 만든 거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 씨가) 제 이름을 많이 팔아서 수강생이 믿었던 것 같다. 저와 카톡한 내용을 보여준다거나 수강생들 앞에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친한 척 했다. 또 절 자신이 4년 동안 키운 제자라고 소개했더라”고 밝혔다.
로알남은 “제가 들은 것만 8억원인데, 더 있는 것 같다. 저는 느낌이 이상해서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제 강의를 들었던 한 분이 피해를 봤다. 그분 지인들도 소개시켜줘서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로알남은 전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남현희에게 벤틀리와 명품 등을 선물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전씨가 말을 되게 잘한다. 언변이 좋아서 혹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누구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거르는 것이 좋다. 다들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KBS에 따르면 남현희의 조카도 전청조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의 조카는 경찰에 “지난 5월 이후 전 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며 사기 피해를 진술했다.
또 SBS에 따르면 남현희의 또 다른 지인도 “전 씨가 지난 5월 상장 회사에 투자하면 1년 뒤 이자를 포함해서 오른 만큼 돈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3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현재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25일 강서경찰서에 전청조를 사기와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전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했다는 제보를 받고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