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찬바람에 법정관리..3~5년 내 기술 특례상장 목표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으로 치매진단하는 '유노믹'이 매물로 나왔다. AI 기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토대로 헬스케어를 넘어 2019년부터 산업용 AI 플랫폼의 사업화를 시도했지만 코로나19로 영업의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개발 투자 손실이 누적되는 동안 추가 투자 유치 및 M&A(인수합병)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곳이다. 유사업종인 의료AI 회사들이 시가총액 1조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금액과 투자기간 파악의 어려움이 있어도 투자 가치가 있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보고 있다.
27일 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유노믹은 매각주간사에 현대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인가전 M&A를 통해 회생절차를 끝내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다.
유노믹은 부산 소재로 2006년 설립된 AI 기반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제조산업 및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플랫폼 개발 및 공급사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및 여의도 성모병원 등 10여개 병원과 함께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재 치매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4만개의 의료진 진단이 완료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MRI T1/T2 기반의 3D 모델 분석을 통한 치매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중 뇌의 관자엽 안쪽에 인지와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hippocampus)만 추출, 수초 이내 3가지 영역의 치매 진단(치매, 경도인지장애, 정상)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음성데이터 기반의 치매 진단 기술을 최근 개발해 클라우드 기반의 라이센스 비지니스 모델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노믹의 빅데이터 처리 기술은 이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공작기계 및 DN 솔루션즈와 같은 설비 제조사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부품 가공 공정에서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정보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으로 한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IB업계의 설명이다.
문은주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유노믹은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의료기기 등록을 위한 준비를 2022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한 논문 발표도 함께하고 있다. 제조 산업에서 이미 핵심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3~5년후 기술특례상장이 목표"라며 "치매 진단 등 의료 분야를 위한 바이오마커 기술 개발의 선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의료 기관과 준비를 해 환자 위주의 헬스케어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사업모델 개발 및 바이오마커 기술과 이에 대한 논문 및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 1억건 이상 데이터 등 초대용량 데이터 수집은 물론 분석, 분산저장, 송출 관련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초단기 처리하는 코스트 이펙티브 기술이 있다"며 "미국 나이트벤드가 보유한 AKKA 기술의 국내 독점사용권도 보유하고 있다. 4차산업 기술표준 및 데이터처리 표준화 참여기업으로 데이터의 정합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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