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석 교수(왼쪽세 번째), 안지현 교수(왼쪽 네 번째), 양은정 교수(왼쪽 다섯번째)가 로봇유방수술 500건을 돌파를 기념해 유방암센터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세암병원이 최근 세계 최초로 로봇유방수술 500건을 돌파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박형석·김지예·안지현 교수(유방외과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로봇유방수술 500건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16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후 7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 1위 암으로 국내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암의 20.6%(2만4923명)를 차지한다. 유방암 치료는 외과 수술로 암을 제거한 후에 항암 및 기타 보조 치료를 시행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유방암 수술에는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전(全)절제술과 종양과 종양 근처 일부만 없애는 부분 절제술(유방보존술)이 있다.
로봇수술 도입 이전의 기존 수술은 유방을 직접 절개해 정면에서 보면 수술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로봇유방수술은 유방이 아닌 팔에 의해 가려지는 겨드랑이나 옆구리에 2~6㎝ 정도 창을 내고 로봇 내시경 장비를 넣어 암세포를 제거한다.
환자들은 유방에 수술 흔적이 남는 것을 걱정하지만, 로봇유방수술은 얇은 로봇 팔을 겨드랑이 또는 옆구리로 집어넣어 가슴 안쪽을 수술해 유방 자체에 남는 흉터가 거의 없다. 또한, 예방적 수술에도 로봇수술의 적용이 용이하다.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유방을 미리 절제하는 예방적 양측 유방 전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이처럼 로봇유방수술은 예방적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도 유방조직 제거를 통한 유방암 예방 효과와 미용적 만족도 모두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수술법이다.
연세암병원은 아시아 최초 로봇유방수술 시행에 이어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박형석 교수는 최신 로봇수술 기종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한 유방암 수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만큼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하버드의대, 메이요 클리닉의 의료진을 포함해 유럽 및 아시아 유수의 기관에서 연세암센터의 로봇유방수술 참관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로봇유방수술을 통해 수술 정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등과의 다학제 진료로 환자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유방외과팀이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을 마치면, 성형외과 팀(이동원·송승용·양은정 교수)은 보형물로 유방을 다시 만드는 유방 재건 수술을 연이어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술 후 유방 상실에 따른 환자들의 자존감을 보호하며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한다.
박 교수는 “아시아에서 유방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연세암병원은 최근 세계최초 로봇유방수술 500건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라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을 필두로 여러 임상과와의 다학제 진료로 치료 성적은 물론 환자 만족도까지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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