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후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 웅지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에 앞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당내 대사면'을 선정했다. 혁신위는 징계를 받았던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을 사면해 당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27일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변인 역할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내부적으로 다양한 안건들이 있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해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선정했다"며 "위원들 사이에서 대부분의 의견이었기 때문에, 혁신위에서 제1호 안건은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놓고 향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사면 대상을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들이라며 "형사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건 논의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포함 여부를 묻자 김 위원은 "논의해봐야겠지만, 이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홍 시장도 걸려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최고위원 등도 걸려있는 상황이라 두루두루 당내 탕평과 대화합을 위한 사면 논의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는 절차적 문제에 대해 "안건을 갖고 의논을 해 최고위원회에서 승인해주면, 최고위는 당의 정무적 최고 결정권이 있으니 컨펌을 해주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위 차원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김 위원은 "혁신위에서는 유 전 대표와 이 전 대표를 만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당 발전과 통합을 위해서는 만남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혁신위에서는 대사면을 제외하고 민생과 관련된 안건들이 올라왔다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경제적 위기로 인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 극복 방안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돌아봐야 한다는 안건 등이 제안됐다.
이외에도 혁신위 내부에서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추후 논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혁신위는 오는 30일 첫 일성으로 광주 5.18 민주화 묘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첫 일성으로 민주화 묘역 방문을 강조한 만큼, 혁신위 차원에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오는 29일에 열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2명가량만 참석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참석 이유에 대해 "(이태원 참사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고, 이 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중요성에 통감하고 (참석이) 기본 예의"라며 "혁신위원 전부와 같이 가느냐 안가느냐를 두고 토론이 있었는데, 위원장이 대표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가 제안한 R&D 예산 삭감 문제나 경제 문제 등이 혁신위의 본질과 벗어나지 않느냐는 지적에 김 위원은 "1차원적으로 보면 원내 일이 맞다"며 "주제가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안건으로 올려놓고 확정은 아니었다. 이런 이슈를 논의해야 한다는 정도의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혁신위에서는 그간 논란이 됐던 공천룰과 관련해 기초적 논의만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혁신위원들의 총선 출마를 여부를 놓고서는 "어젠더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은 "혁신위는 공천관리위원회도 아니고 공천심사위원회도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기준이 여기서 제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뭐라고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혁신위의 사면대상으로 거론된 이 전 대표는 혁신위의 발표에 "혁신위의 이런 생각에 반대한다"며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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