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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높여라" 루브르 피라미드, `주황색 페인트` 뒤집어썼다

"에너지 효율 높여라" 루브르 피라미드, `주황색 페인트` 뒤집어썼다
한 프랑스 환경단체 활동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에 올라 주황색 페인트를 들이붓고 있다.사진=엑스(옛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피라미드'에 주황색 페인트를 퍼부었다. 단체는 정부가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환경단체 ‘최후의 혁신’ 소속 활동가 12명은 이날 오전 루브르 박물관 중앙 광장에 세워진 피라미드에 주황색 페인트를 뿌렸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 측은 엑스(옛 트위터)에 직접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피라미드 앞에 우르르 몰려가 주황색 페인트로 가득 찬 풍선을 던진다.

프랑스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2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에 주황색 페인트를 채운 풍선을 던지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캡처

풍선이 터지면서 유리 피라미드는 곳곳에 주황색 멍이 들었다. 이에 보안팀이 출동해 이들을 저지하자, 한 활동가는 피라미드에 올라 페인트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활동가들은 환호했다.

이날 페인트 뿌리기에 가담한 일부 활동가들은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히고 일부는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더 혁신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의원들이 건물의 단열 시스템 개보수를 위해 120억 유로(약 17조원)를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 측은 “정부는 열 혁신과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개정안에 대한 투표를 거부하고 인류를 위한 파괴적인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면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저항해야 한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최후의 혁신' 활동가들이 정부의 ‘기후 대응’을 비난하며 프랑스 주요 건물을 훼손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파리의 ‘드 마티뇽’ 호텔과 정부 청사, 보보 광장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월에는 앵드르에루아르주 거리에 주황색 페인트를 뿌려 1000 유로(약 14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3만5000 유로(약 5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이 청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