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밈’ 활용해 국정농단 사건 당시 루머 언급
과거 최씨 은닉재산 폭로한 안민석 의원 비판
정유라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전청조 밈(Meme·인터넷에서 퍼져나가는 패러디물)’을 패러디한 글을 통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했다.
정씨는 지난 28일 본인의SNS에 “저 300조(원)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 물려드리겠다. I am 진지에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자신은 전청조씨와 달리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진짜 승마선수’였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글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씨의 사기행각을 패러디한 것이다.
전씨는 전청조씨는 본인을 재벌 3세라고 칭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본인의 재산이 5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정씨의 “I am 진지에요”라는 표현은 전씨가 한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전씨는 문자메시지에서 “Ok. 그럼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Wife(아내)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하지만 네 친구)와 같이 있으면 I am(나는) 신뢰에요”라며 영어가 섞인 문장을 구사했고, 이 가운데 특히 ‘I am 신뢰에요’라는 표현이 SNS 등에서 화제가 되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정유라의 SNS글은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원 설(說)'을 처음 제기한 안민석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안 의원은 2017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서원씨의 은닉 재산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느냐’는 질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300조원이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페이퍼 컴퍼니가 500개 정도로 확인됐다”고도 말했다.
이후 최서원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안 의원의 말이 거짓이라며 2019년 9월 명예훼손 혐의로 안 의원을 고소했다.
이에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을 입에 올린 적 없다”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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