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일부 승객들은 엔진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어"
항공기에 동전을 던져 넣었다가 연행되는 중국 승객. 사진=중국 매체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승객이 이륙하려던 항공기에 동전을 던져 넣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출발이 지연됐다. 중국의 일부 승객들은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0시 광저우 바이윈공항에서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을 향할 예정이었던 남방항공 CZ3121 항공기가 출발 직전 긴급 안전 점검을 벌였다.
한 승객이 항공기에 동전을 던져 넣는 것을 승무원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항공사와 공항 측은 비행기 중앙 부분에서 동전 두 개를 찾아냈다.
항공사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비행 안전을 위해 이륙을 연기하고 종합적인 검사를 전행했다. 이 때문에 항공기는 3시간여가량 지연된 오후 1시 29분에 이륙해 4시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동전을 던진 승객은 공항 공안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방항공 측은 항공기에 탑승할 경우 민간 항공 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수시로 보도되고 있다. 주로 항공기 엔진에 동전을 던진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이는 엔진 폭발 등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산야 펑황국제공항에는 2019년 “항공기에 동전을 던져서 복을 비는 것은 안전을 해치고 복을 깎아 먹는 위법”이라는 경고문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 행동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2017년과 2019년에도 탑승 과정에서 동전을 항공기 엔진으로 던진 승객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이들은 구류에 처해졌고, 수십위안(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배상해야 했다.
중국 청년보는 “항공기에 동전을 던지면 행운을 불러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구금, 벌금 등 처벌을 받게 되고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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