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재배 시작...보리 보다 소득 높은 동계 효자 작물
전국 쌀귀리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강진군이 내년 쌀귀리 재배 면적을 1000㏊로 확대한다. 사진은 강진원 강진군수(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근 대구면 남호마을을 찾아 지난 2008년부터 쌀귀리 농사를 짓고 있는 이영섬 씨(첫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강진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전국 쌀귀리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강진군이 내년 쌀귀리 재배 면적을 1000㏊로 확대한다.
30일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강진 곳곳에서 쌀귀리가 900ha 가량 재배됐지만, 내년에는 1000㏊로 확대할 계획이다.
귀리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작물이다.
강진군은 쌀귀리 소득이 보리 보다 1.5~2배 이상 높아 동계 소득작목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강진의 날씨는 가장 추운 1월에도 평균 1.1도를 유지해 재배 규모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강진에선 쌀귀리 단일품목 재배로 겉귀리가 섞이지 않아 순도가 높고 식감이 좋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배면적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쌀귀리를 이용한 선식, 스무디, 고추장, 떡, 빵과 과자 등 가공식품 등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워가는 중이다.
강진군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쌀귀리 융복합산업 특구로 지정돼 쌀귀리 특화 사업에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475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쌀귀리의 획기적인 6차산업으로의 변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다.
앞서 강진군은 지난해 국비 30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융복합지구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쌀귀리 가공시설 구축과 홍보·가공·유통 분야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 밖에 지난 6월 종합가공시설 구축과 함께 쌀귀리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쌀귀리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강진 쌀귀리 융복합사업단을 출범시켰다.
군은 특히 올해 군비를 투입해 귀리 재배 농가에 쌀귀리 전용 파종기 구입비 1억5000만원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쓰러짐 피해 예방을 위해 쌀귀리 재배 전면적에 규산질비료(또는 칼슘)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앞으로 쌀귀리를 지역 특화작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쌀귀리 생산단지인 강진읍 초동마을 일원에서 쌀귀리 팜파티를 개최하는 등 홍보 방법을 다양화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군이 오늘날 쌀귀리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용기와 실천 덕분이었다"면서 "겨울이 따뜻한 강진의 장점을 살려 쌀귀리 메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쌀귀리 융복합산업 특구 지정을 기점으로 6차 산업으로의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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