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신축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사우나와 대학교 기숙사 등에서 빈대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흡혈 없이도 70일 이상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길어 대처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대, '야행성' 활동 육안 확인 어려워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빈대가 국내에 유입된 주요 이유로는 국가 간 여행, 이민 등이 증가한 것이 꼽힌다. 아울러 빈대 포식자인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고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것도 이유로 꼽힌다.
빈대는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박멸이 쉽지 않다.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하는데 이른 새벽 사람 피를 빨아 먹고 다시 숨는 모습을 보여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빈대에 물리면 피부가 빨갛게 붓고 며칠 간 심한 가려움증이 이어질 수 있다. 일부에게는 알레르기로 인한 물집이나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한다. 빈대가 특별한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환부를 긁어 상처가 나면 염증 등 감염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옷·침구, 70도 이상 뜨거운 물 세탁
빈대를 없애려면 고온 또는 극저온에 취약하다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
옷이나 침구류는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 후 햇볕에 말려 살균해야 한다. 또 고온의 증기나 열을 빈대가 숨어있는 가구와 벽 틈새에 쬐고, 침구류 등을 비닐 팩에 밀봉해 영하 18도 이하 냉동고에 24시간 이상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서식처를 발견했다면 먼저 청소기로 충분히 빨아들인 후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다만 가정용 살충제에는 내성이 생긴 경우가 많아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빈대를 박멸할 필요가 있다.
해외를 방문했다면 빈대가 유입되지 않도록 여행 가방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라면서 "외국인이 머문 장소를 이용한 사람의 여행용 가방 등 물품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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