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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묵힌 '용산국제업무지구'…"연말 개발 밑그림 확정"

'서울 마지막 노른자' 정비창 부지
일·주거·문화 품은 녹색지역으로
2025년 첫삽… 사업비만 31兆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 평가

16년 묵힌 '용산국제업무지구'…"연말 개발 밑그림 확정"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코레일 제공
서울시와 코레일의 숙원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계획안이 연말까지 최종 확정된다. 아울러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2025년 착공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총 사업비가 31조원을 웃돌며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민간주도로 사업을 처음 추진한 이후 착공이 지연돼 왔다.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대한 계획을 연말에 확정하고 개발구역 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코레일은 사업시행자로 올해 말 구역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개발계획 고시와 실시계획인가(지구단위계획 확정) 등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 하반기부터 기반시설 공사 및 토지공급을 착수해 2028년까지 기반시설 준공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재 코레일은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사업 단계별로 협의를 거치고 최종 계획을 검토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자문단 구성 등 성공적 개발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구체적 사업계획은 서울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밑그림이 거의 그려져 자신의 임기 내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최근 북미 출장 중에 가진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밑그림은 거의 그려진 단계"라며 "제 임기 중 착공까지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하반기에 착공을 해야 되기에 실시설계는 내후년까지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지난 2000년대 개발이 추진됐으나 2008년 외환위기로 무산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기존 규제에서 벗어나 건물을 초고층으로 올리고 녹지를 풍부하게 확보하며, 일·주거·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또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100%에 가까운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오 시장은 밝혔다.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개발 전문가로 이뤄진 'MP(마스터플랜·Master Planner)단'의 자문을 받고, 전문 업체의 분야별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코레일·SH공사로 구성된 관계기관 실무 협의체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코레일의 재무구조 개선과 철도안전투자의 구심점이 될 중요한 사업"이라며 "서울 중심지를 장기간 점유하고 있던 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해 서울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코레일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동시에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다른 역세권 부지에서도 도심 개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도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실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주축으로 다각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펼쳐 오는 2026년부터 당기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2026년에는 부채비율을 100%대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용산역 인근에 옛 용산정비창 부지 50만㎡(코레일 소유 70%·국공유지 30%)의 대규모 땅을 국제업무와 주거·공원녹지를 갖춘 융복합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7년에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시행사 부도로 무산돼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으며, 2018년 5월 코레일이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회복했다.

이후 사업 재추진에 대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 협의 속에 2020년 12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코레일은 공공 주도의 개발을 위해 2021년 5월 SH공사와의 실시협약을 맺었다. 공공기관인 코레일과 SH가 70%, 30%씩 해당 부지의 지분을 확보하고 사업시행자로 나서며 안정된 체계로 사업 재추진을 준비해 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