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제 생산기업 '롱바이그룹'
글로벌 시장 교두보로 한국 선택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중국 룽바이그룹의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앞줄 왼쪽 세번째),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왼쪽 여섯번째), 유상열 룽바이그룹 총재 겸 룽바이코리아 대표(왼쪽 네번째)가 협약식을 갖고 있다. 전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중국 양극제 생산기업 롱바이그룹이 새만금에 이차전지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1조2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연말까지 민간투자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롱바이코리아 투자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 민간투자 규모는 7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30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이차전지 소재 생산기업인 롱바이그룹이 설립한 롱바이코리아 뉴에너지머테리얼스가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롱바이코리아는 협약에 따라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단 5공구에 전구체와 황산염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이번 공장 건립은 모두 2단계로 추진되며 1단계는 2025년 상반기, 2단계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한다. 롱바이코리아는 준공 이후 800여명을 채용해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투자로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무역수지 개선,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차전지 분야 선도 기업이 대거 입주하면서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부상하게 됐다"라며 "현재 공들이는 다른 투자 계획도 연말까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기회의 땅인 새만금을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전북에 입주한 기업들이 성공 신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환영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롱바이는 한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로 한국을 선택했다.
앞서 롱바이는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인 LFMP를 내년부터 한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공장 준공식을 지난 8월 충주에서 가진 바 있다.
LFMP는 리튬인산철(LFP)에 망간을 추가한 소재다. LFP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에너지밀도는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FP는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테슬라가 채택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배터리다.
kang123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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