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대비 주차공간 부족 심각
주거지와 부산 신항 접근성 고려
금정·강서구 그린벨트 3곳 대상
'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 지원 요청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가 갈수록 심각한 화물차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동차고지 조성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이사장 신한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주거지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부산 신항과 쉽게 연계될 수 있는 금정구와 강서구 그린벨트 3곳에 '화물차 공동차고지 조성'을 위해 부산시에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지원을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심지 주차난을 해소하고 사업용 화물차 운전인력 부족에 따른 외국인 화물차 운전자 고용허가제 도입에 대비해 휴게실과 수면실 등 부대시설을 갖춘 화물차 공동차고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부산 신항 개장 이후 그 주변의 경우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로 강서지역 화물차 통행량이 하루 평균 6000여대에 달할 정도로 유입량이 급증함에 따라 심각한 주차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 신항 배후단지 관리운영기관인 부산항만공사는 불법주정차 차량을 대상으로 매일 자체 계도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주차공간의 절대 부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늘어나는 부산 신항 물동량을 고려할 때 화물차 차고지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는 운송허가를 받을 때 반드시 차고지증명을 해야 하고 2.5t 이상 영업용 화물차 역시 차고지가 있어야 차량등록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 등록차고지 대부분이 외곽이나 인접 시군에 있어 화물차 운행 특성상 전국 각지에서 운행을 하는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정작 주거지 근처에 불법주차, 밤샘주차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불법 주·박차로 인한 시민들의 안전 위협과 소음 매연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 제기로 관할 관청의 '차고지 외 밤샘주차 단속'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받고 있어 화물차 유통량이 많은 거점 등에 공영차고지와 화물차량 휴게시설을 늘려 달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화물차 공영·공동차고지 주차면 수는 전체 화물차 대비 약 4.6%로 턱없이 부족하나 화물차공영차고지 조성은 지역주민의 반대와 입지선정, 예산, 공사기간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부산시는 직영 공영차고지 3곳(회동, 노포, 미음)에 921개 주차면을 확보하고 있다. 추가 확보를 위해 지난해 화물차 공영차고지 후보지역 선정 용역을 마치고 현재 강서구 지역에 차고지 조성을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6월 웅동배후단지에 화물차 794대를 수용할 수 있는 화물차휴게소를 개장했다.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배후물류단지로 구상하는 '동북아물류 플랫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물차의 불법주정차와 주차 인프라 구축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운송사업자단체에서 추진하는 개발제한구역 특별법에 의한 화물차 공동차고지 조성사업에 부산시의 실질적이고 조속한 정책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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