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입찰..현송재단 등 거론
8년 만에 엑시트 성사할 지 '관심집중'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 전경.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매각이 초읽기다. 2015년에 약 1600억원에 인수한 후 8년 여만이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등이 사옥으로 쓰는 곳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임대차 만기가 2025년까지인 만큼 엑시트(회수)를 서두르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매각 측은 약 2600억원 이상이 되지 않으면 팔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운용과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 매각자문사 존스랑라살(JLL),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NAI코리아는 이날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원매자들의 관심이 이어져 투어 등을 진행하는 관계로 입찰 시기를 소폭 늦춰 진행하는 셈이다.
원매자 중 거론되는 곳은 현송교육문화재단 등이 있다. 현송문화재단은 서울 온수동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을 서해종합건설에 5510억원에 매각,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화제가 됐던 곳이다. 1975년 고(故) 주창균 일신제강 전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일신제강은 KG동부제철의 전신이다. 재단은 설립 이후 40여년간 이공계 학생을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하나대체투자운용의 부동산펀드인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 68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하나자산신탁은 펀드의 수익증권 약 48%를 32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기존 만기는 2020년까지지만 한 차례 연장했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27 소재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대로변에 있는 강남권역(GBD) 알짜 자산이다. 1994년 11월에 준공, 연면적 2만4529.68㎡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2019년에 대수선 공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하나은행,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73%, 한국신용데이터, 법무법인 정의, 토스뱅크, 청소년그루터기재단 등이 임차하고 있다.
당초 국민연금이 2008년부터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소유한 곳이다. 삼성SDS가 잠실 신사옥으로 이전한 탓에 공실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강남사옥을 인수 후 내부 구조를 보강하고 층고를 높이는 등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2016년 2월 계열사들을 입주시켰다. 하나금융지주, 하나증권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강남 사옥으로 한 데 모인 셈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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