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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전청조 ‘공범론' 일파만파..."전씨가 피해자들 데려오면, 남씨가 요리해줘"

남현희·전청조 ‘공범론' 일파만파..."전씨가 피해자들 데려오면, 남씨가 요리해줘"
남현희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약속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전청조(27)씨의 ‘공범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남현희가 전청조의 피해자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31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8일 “전청조는 투자 피해자들을 시그니엘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당시 남현희가 직접 요리를 해줬다”고 증언했다.

로알남은 애드센스, 제휴 마케팅 등의 사업을 벌이는 사업가로 유튜브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월평균 3000~4000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리는 로알남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고급 주거지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다.

로알남은 “지난 6월 초 물품구매를 위해 42층 라운지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말을 걸었다. 그 초등학생 같은 인물이 전청조였다”며 “당시 전청조는 자신을 한 그룹의 대주주며 IT 분야 일을 하고 있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카지노 사업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로알남에게도 화분, 와인 등을 선물하며 꾸준히 접근했다. 로알남은 “한번은 전청조가 ‘일본 갔다가 로알이 생각나서 맥주 사왔어’라며 감정을 건드리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맥주를 선물한 뒤 전청조는 로알남에게 1시간 정도 강의를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로알남도 감사의 표시로 전청조를 초대했다. 전청조는 이 강의에서 만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사기를 쳤다.

로알남은 “전씨는 내 수강생에게 ‘로알남은 내 수강생 중 가장 실패한 제자인데 시그니엘에 산다’ 등의 말로 접근해 설득한 뒤 집으로 초대해 남현희가 요리한 음식을 대접했다”고 전했다.

결국 로알남 수강생과 수강생의 지인들은 전청조에게 약 8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남현희·전청조 ‘공범론' 일파만파..."전씨가 피해자들 데려오면, 남씨가 요리해줘"
유튜브 채널 로알남


로알남은 “보도가 나간 이후에 이것저것 묻기 위해 전청조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회피하기만 했다”라며 “이후 우연히 시그니엘 내부에서 두 사람과 마주쳤지만 둘 다 표정이 좋지 않고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로알남은 “제 수강생 피해자들이 전청조를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전청조가 제 이름을 사기에 이용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 할 계획이다. 현재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전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전씨 사건을 단건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씨와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4건이다.
경찰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씨의 대출 사기 미수 고발 건과 송파경찰서에 접수된 앱 개발 투자 사기 고소 건을 송파서에 병합시켜 수사하도록 했다. 서울경찰청에는 남씨도 전씨의 각종 범행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둘을 모두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가 접수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씨 체포 영장 발부에 대해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남씨가 공범인지 여부는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