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일보 1면 사설에 "연간 경제 및 사회 목표 실현 저력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31일자 1면. 사진=인민일보 인터넷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은 연간 경제 및 사회 발전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1일자 1면 사설을 통해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절대 권력 속에서도 경제 회복을 위한 ‘쓴소리’를 여러 차례 꺼냈던 고(故)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지난 발언이 재조명되고, 중국 경제는 여전히 둔화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은 중국 발전의 근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쟁과 투쟁, 비바람 속에서 전진하려면 기세를 몰아 올라가려는 결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지난 9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의 제74주년 국경절 리셉션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발밑의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거시경제 규제와 통제 강화 △국내 유효 수요 확대 △기업 주체의 활력 자극 △경제 운영의 개선 △내부 발전 동력 강화 △사회적 주요 위험 효과적 방어에 주력해 올해 경제 및 사회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었다.
또 인민일보는 올해 초부터 격랑의 국제환경과 어려운 국내 개혁, 발전과 안정 과제에 직면했으나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단결해 수억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간 경제 및 사회 개발 목표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중국 경제를 관찰하려면 ‘단기적’ 부분만 봐서는 안 되며, 장기적 발전 동향과 내부 생동력의 속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우위는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라고도 했다.
중국 각종 경제 지표가 올 들어 7월까지 지속적으로 추락하다가 8월 들어 잠시 반등했으나 9월부터는 다시 성장과 하락이 혼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문장으로 보인다. 제도적 우위는 중국 당국이 내놓은 경제 활성화 대책을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이날 사설은 리 전 총리 추모 분위기와 경기둔화가 정부에 대한 불만 혹은 비판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달래기’ 또는 ‘동요’ 차단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일보는 “중국 정책 도구함에는 도구가 많고, 정책 공간을 잘 활용하며, 내수확대전략과 공급측 구조개혁 심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경제의 질적 향상과 양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당국이 이달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국에서 공개 활동을 금지하고, 대학 동아리 활동을 모두 취소시켰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또 이른바 ‘광장 무’(주로 여성 중·노년층이 공터나 공원에 모여 춤을 추는 중국 거리 문화)도 불허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톈안먼 사태 재발을 우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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