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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트위터 가격 반토막에도 못 미쳐...머스크 34조원 손해

비상장 SNS 기업 엑스 기업가치, 내부 자료로 역산
현재 약 25조원으로 추정...지난해 머스크 매수가의 43% 불과
금융 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 노려. 내년 초 흑자 전환 기대

엑스, 트위터 가격 반토막에도 못 미쳐...머스크 34조원 손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SNS 기업 엑스(X)의 로고.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의 현재 기업가치가 지난해 일론 머스크의 매수 가격 대비 반토막에도 못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고 수익 악화로 허덕이는 엑스는 일단 금융 사업 진출 등으로 내년 초에 적자를 탈출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이하 현지시간) 2명의 엑스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지난해 10월에 130억달러를 빌린 뒤 총 440억달러(약 59조4616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트위터의 기업 가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경영진이 30일 직원들에게 내부 열람용 문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가격으로 주당 45달러를 제시하면서 회사 주식 가치가 190억달러(약 25조6728억원)라고 계산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해 지불한 가격의 약 43%에 불과한 금액이다.

머스크의 인수는 트위터 매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트위터는 2021년 기준 매출의 89%가 광고였으나 기존 광고주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개인적 성향을 우려해 광고를 줄였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임직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트위터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며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미 언론들은 머스크가 지난해 12월에 트위터의 비상장 주식을 팔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 직원의 약 80%를 해고했으며 7500명에 달했던 트위터 정규직 직원은 1300명으로 줄었다. 이어 유료 서비스 강화로 매출 개선에 나섰다.

미 투자사 피델리티는 지난해 11월 트위터의 가치를 인수가 대비 44%로 평가했고 지난 5월에는 인수가 대비 3분의 1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147억달러에 해당한다. 트위터는 지난 3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회사 가치가 20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에 광고 수입이 약 50% 감소하면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FT는 엑스 경영진의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트위터의 CEO를 겸임하던 머스크는 지난 6월에 린다 야카리노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트위터는 7월부터 사명을 엑스(X)로 개명하고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야카리노와 함께 직원들과 만나 엑스에 결제 기능 및 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기존 은행들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달 야카리노는 지난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돕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은 은행 관계자들과 통화에서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숫자가 2억4500만명이라며 2024년 초에는 적자 탈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