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 100~300m에서 반경 10km 감시
초속 22m 이하 바람에서 24시간 촬영 가능
실리콘 재질 지름 3.45m 대형 풍선, 주 1회 헬륨 충전
울산시가 11월부터 도입하는 애드벌룬과 드론을 활용한 산불 감시 카메라의 모습. 100∼300m 상공에서 반경 10㎞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이 풍선 드론은 초속 22m 이하까지 바람을 견딜 수 있어 활용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헬륨 가스를 채운 대형 풍선에 드론 카메라를 장착해 산불을 감시하는 방법이 울산에서 도입됐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2023년 하반기 산불 방지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11월 1일~내년 5월 15일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또 45명으로 구성된 인화물질 제거 전담반을 편성, 산과 연접한 도심 주택가나 국가산업단지 주변에 배치한다. 화재 감시 카메라도 국가산단 주변 산불감시 카메라 6대 등 총 26곳에서 28대를 운영한다.
특히 올해부터 애드벌룬(광고용 대형 풍선)과 드론을 활용한 감시 체계를 도입한다. 헬륨가스가 주입된 애드벌룬에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매달아 100∼300m 상공에 띄운 뒤 반경 10㎞를 모니터링 하는 방법이다.
애드벌룬은 지름 3.45m 크기의 실리콘 재질이며, 삼각형 연 모양의 드론 비행체 아래 36배 줌이 가능한 고해상도(FHD) 카메라가 설치된다.
울산시가 11월부터 운영하는 애드벌룬과 드론을 이용한 산불감시 카메라의 모습. 울산시 제공
별도 제작된 전선을 연결해 전력을 계속 공급할 수 있어, 주 1회 헬륨 가스 보충을 위해 하강하는 것을 제외하면 24시간 내내 비행 촬영이 가능하다.
초속 22m 이하의 풍속에서 운영할 수 있어 특별히 강풍이 부는 상황이 아니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풍선 드론이 산불을 예방하는 홍보 효과도 있어, 산불감시원이 퇴근한 후 산 연접 지역에서 이뤄지는 농작물 소각 등에 따른 산불 발생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한편, 소방본부가 최근 산불의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대부분이고, 산 연접 지역의 농막, 비닐하우스 등에서 누전으로 인한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올해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이 7건이며 약 1억 4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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