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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전청조 패러디' 논란…위근우 "이러고 자빠졌네"

충주시 '전청조 패러디' 논란…위근우 "이러고 자빠졌네"
1일 충북 충주시 '홍보맨'이 7초짜리 동영상으로 대세남으로 인정받았다. 사진은 '전충주' 동영상 캡처.2023.11.1/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재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전청조를 패러디한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도 전청조를 패러디했다. 다만 피해자가 존재하는 실제 범죄 사건을 두고 홍보를 목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10월 31일 전씨의 말투를 풍자한 '전충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홍보 영상에는 김 주무관이 한 손에는 컵을 들고 검은 안경을 쓴 채 앉아 있고, 그 뒤로 두 명의 남성이 서 있다. 전청조가 재벌가의 혼외자인 척하느라,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다닌 전 씨의 행태를 풍자한 것이다.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진짜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I am 충주예요"라고 답한다. 언론에 공개된 전창조씨의 카카오톡 대화 "I am 신뢰예요"를 빗대어 언급한 것이다. 뒤이어 화면이 바뀌면서 "그럼 Next time에 기부할게요 고향Love기부제"라고 쓰인 자막이 등장한다. 이 용어 역시 전창조씨 말투 패러디물이다.

충주시 '전청조 패러디' 논란…위근우 "이러고 자빠졌네"
충주시 유튜브 '전충주' 동영상에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임을 분명히 밝히는 문구도 삽입했다.(동영상 캡처)2023.11.1/뉴스1 /사진=뉴스1

네티즌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최신 유행어를 변조해서 홍보하는 게 기발하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실제로 피해를 당한 이들이 있는데 이런 영상을 올리면 되느냐. 자칫 비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해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씨는 1일 충주시 홍보맨 김 주무관의 행동을 놓고 "유퀴즈 나왔던 충주시 홍보맨도 이러고 자빠졌네. 기업이랑 예능에서의 전청조 밈 활용에 대해 우려했는데 지자체에서도 쓸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혹평했다.
이어 "아이디어를 덧붙인 것도 아니고 이미 기업 마케팅이랑 예능에 사용돼 뇌절 상태에다 슬슬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던 밈을 굳이 그 타이밍에 올리는 거 보고 한숨 나왔다. 너무 당연히 지적당해서 게시물 내리고 비판 기사도 나오는 것도 "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30일 개그우먼 엄지윤씨가 "OK.. Next Time... I AM 엄청조"라는패러디 글과 함께 전씨를 흉내낸 사진을 올렸다가 거센 비난에 부딪쳐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