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마코토.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온라인 만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중년 남성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이른바 '꽃뱀' 와타나베 마코토가 현금 1억엔(9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체포됐다. 여기에 유명 남성 접대부 다나카 히로시도 와타나베에게서 받은 팁 4000만엔(3억 6000만원)으로 함께 수사받게 됐다.
지난 10월 30일 일본 아사히TV는 "사기 혐의로 체포된 와타나베가 남성들을 속이고 편취한 금액 총액이 2억엔(약 18억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부분은 유흥비로 사용했고, 다나카에게 상당 부분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타나베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온라인 만남 앱을 통해 알게 된 50~60년대 중년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10월 22일 체포됐다. 와타나베는 일명 '꽃뱀 매뉴얼'을 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남성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뉴얼에는 육체관계를 하지 않고서도 중년 남성에게 돈을 뜯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권 세트로 구성된 이 '꽃뱀 매뉴얼'은 3만엔(약 27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책을 구매한 사람은 2000여명으로 파악됐다.
호스트 다나카는 일본 명문대를 졸업한 후 접대부가 돼 인기를 끈 인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와타나베의 매뉴얼에는 "삶에 희망이 없어 보이고, 일의 보람도 못 느끼고, 매일 일에 지쳐 밤늦게 귀가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자고, 집·회사, 집·회사를 반복해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무기력한 중년 남성을 골라라"라고 적혀있다. 이어 연애 감정을 느끼도록 하면서 "자발적으로 '오빠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도록 하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호스트 다나카는 일본 명문대를 졸업한 후 접대부가 돼 인기를 끈 인물로 알려졌다. 호스트 활동이 합법인 일본에서 다나카는 3년 만에 연 매출 1억1000만엔(약 10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집에 있는 현금이 6000만엔(5억4000만원) 정도 된다"며 "대부분 호스트를 하며 받은 팁"이라고 소개했다.
와타나베는 중년 남성들을 상대하며 번 돈으로 호스트바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나베는 "전문대에 다니다 의류 사업을 시작했는데 실패해 빚더미에 쌓이게 됐다"는 말을 하며 요코하마 출신 54세 남성에게 4000만엔(약 3억6000만원)을 편취했다. 또 이 돈을 이틀 만에 다나카가 접대부로 일하는 가부키초의 대형 호스트바에서 탕진했다.
한편, 경찰은 와타나베의 매뉴얼을 중심으로 또 다른 범죄 혐의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