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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단순히 금리 급등·자산가격 하락 아냐"

세계경제연구원·하나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 축사
금융위원장 "시장 변동성의 확대가 아닌 좀 더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
스타글리츠 교수·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기조연설

김주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단순히 금리 급등·자산가격 하락 아냐"
김주현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이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현재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고변동성, 3고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이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최근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세계 교육질서의 변화와 고령화 등에 따른 주요 국가의 성장 둔화, 그리고 AI 기술 등 유례없는 기술 발전과 기후변화, 리스크 확대와 같은 거대한 조류의 변화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 속 지속각능성장을 위한 해법 제시’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축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세계 경제는 1990년대 이후 안정된 세계 질서, 자유무역, 중국과 동유럽 국가들의 글로벌 시장 편입 등에 힘입어 저물가, 저금리, 저변동성이라는 순풍을 향유했지만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며 "우리 금융과 경제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 금융회사, 주요 투자자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한다면 대한민국 금융산업과 경제가 저성장의 굴레를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계기로 WHO를 탈퇴했다"며 과학자를 넘어 기후대응 주체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드려야한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석좌교스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불평등 해소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지난 25년, 지난 3년동안 깊어진 불평등은 지구가 한계를 맞은 상황에서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및 발표 세션에는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차관과 ‘이번엔 다르다’의 저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 마크 매콤 블랙록 부회장, 에릭 어셔 UNEP 금융이니셔티브 대표, 브라이언 브룩스 전 미 통화감독청장(OCC)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새로운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 전망 △지속가능성장 강화를 위한 ESG 투자와 경영의 핵심 가치 제고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AI) 혁명 속 금융서비스산업과 국제금융센터의 재편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및 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과 주요 정책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과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