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거친 오염수를 방류 전에 보관하면서 방사능 농도 측정도 하는 탱크 군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퇴적물 적체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하는 계획을 또다시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데브리는 오염수의 원인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기 위해 지난달 원자로 격납용기 안팎을 연결하는 원통형 구조물 덮개를 열었으나, 안쪽이 회색 퇴적물로 메워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자로로 통하는 덮개 안쪽이 퇴적물로 막혀 있어 격납 용기 내부의 데브리를 꺼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데브리는 원자로에서 녹은 핵연료가 주위의 금속이나 콘크리트와 일체화된 물질로,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작업자가 접근할 수 없다.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해 '로봇 팔'을 제작했지만 이를 사용할 수 없어 기존 계획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문은 "폐로로 가는 길도 이렇게 초기 단계에서부터 막히면 점점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사고 원전을 폐기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핵연료 반출에 이르면 50년,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