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만 유로의 가치가 매겨진 가봉 팡족이 만든 마스크. 사진=AFP
[파이낸셜뉴스] 19세기 아프리카 가봉에서 제작된 희귀 마스크를 놓고 치열한 법정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과거 경매에 나와 420만유로(60억3000만원)에 낙찰된 아프리카 마스크를 놓고 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미스터 Z’라고 알려진 골동품 중고상은 80대 프랑스 노부부로부터 가봉 팡족이 만든 19세기 마스크를 159유로(약 20만원)에 사들였다.
마스크를 판매한 노부부는 알레스 남부의 한 마을에 위치한 할아버지의 별장에서 이 마스크를 발견했다. 당시 노부부가 중고품 상인에게 마스크를 판매한 가격은 150유로(약 21만원)였다.
그러나 6개월 뒤인 2022년 3월 골동품 상인은 해당 마스크를 몽펠리에시에서 열린 경매에 넘겨 420만 유로(60억3000만원)에 팔아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19세기 가봉의 팡족이 만든 것으로, 스타일이 매우 독특해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화가에 영감을 줬으며, 세계에 단 12개 밖에 없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헐값에 판매한 마스크가 매우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노부부는 골동품 상인이 일부러 자신들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여기에 가봉 정부도 소송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가봉 측은 마스크가 애초에 도난당한 물건이기 때문에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 전 프랑스 의회는 식민지 시대에 약탈한 유물들을 세네갈과 베냉에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대한 프랑스 법원은 판결은 오는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마스크가 발견된 해당 별장은 노부부의 할아버지 소유로, 그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가봉의 총독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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