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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시회 '경기도관' 효과 없다"...국가 알리는 'KOREA관'으로 바꾸야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 "해외바이어 'GYEONGGI-DO' 영문단어 생소"
경기도 심의 10억원 예산 "전략 없는 전시행정의 대표 사례" 비판

"해외 전시회 '경기도관' 효과 없다"...국가 알리는 'KOREA관'으로 바꾸야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은 2일 경기도가 편성 제출해 심의를 요청한 '미국 CES 전시장 경기도관 구축' 예산 10억원에 대해 "GYEONGGI-DO를 누가 알겠냐"며 "GYEONGGI-DO관이 아닌 KOREA관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GYEONGGI-DO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경기도가 세계적인 미국의 CES 전시장에 예산 10억원을 들여 경기도관을 구축하겠다며 예산 심의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GYEONGGI-DO관이 아닌 KOREA관을 구축하고 더 많은 경기도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포함시켜야 한다"며 "10억이나 되는 예산을 고민도 없이 무작정 세우면 되겠냐"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특히 "경기도의 예산으로 미국 전시장에 돈 퍼주기 행정, 전략도 없고, 센스도 없는 행정"이라며 "차라리 그 예산으로 경기도의 소상공인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CES 전시회 참여 예산'에 2023년 예산편성 기준 1억원에서 2024년 예산안에 10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예산 증액의 배경으로 전시회 내 '경기도관'을 대규모로 구축하고, 25여개의 업체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지역단위가 아닌 국가 단위로 참여하는 CES 전시회장에 수억원을 들여 '경기도관'을 구축하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 참가인으로부터 황당함을 줄 것"이라며 "해외바이어들은 'GYEONGGI-DO'라는 영문단어가 생소하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의 대부분은 국가 단위로 부스를 크게 열어 해당 국가 스타트업 소개에 큰 이목이 쏠리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자체별로 부스를 구매해 시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며 "경기도를 영문으로 제작한 'GYEONGGI-DO'라는 간판을 보고 '대한민국'을 떠올릴 해외바이어나 투자자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