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가 엇갈리는 전망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추가인상폭 0.25%p~0.75%p"
'채권왕' 건들락 더블라인 CEO "美경제 후퇴… 금리 내려갈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언급,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앞으로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0.25~0.75%p 추가 인상"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열린 JP모건체이스 행사 도중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끈질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0.75%p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금리 5.25~5.5%를 동결하고 지켜보기로 한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이 끝났는지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향후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0.25%p와 0.5%p, 0.75%p 이상이 모두 될 수 있다며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의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저금리 때 리스크를 많이 안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약점을 노출시키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지난 수십년 중 가장 위험한 시기에 와 있다고 경고해왔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그레그 데이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으며 연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금리를 1~2회 더 인상 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12월에 FOMC 회의 한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금리인상 끝, 내년 6월 인하"
그러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3%로 높여 잡았다. 하루 전 68.9%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0.25%p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28.8%에서 19.6%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6월 11~12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은 30.2%인 데 비해 0.25%p 내릴 가능성은 3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미국 경제가 더 후퇴하고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오히려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침체로 갈 것임에 따라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미국의 실업률이 낮지만 높아지고 있으며 1년 이상 역전됐던 2년물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은 침체 조짐이며, 앞으로 감원 바람이 금융과 기술 기업에서 시작돼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들락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것도 지적하며 현재와 같은 높은 금리와 함께 시장이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도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함으로써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하며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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