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 위원장에 이철규
비윤계 "돌려막기 인사" 반발
김포편입특위도 함께 출범
위원장에 5선 조경태 내정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체제가 인요한 혁신위원회 출범에 이어 인재영입위원회와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특별위원회(가칭 수도권주민편익특별위원회)까지 띄우는 등 본격적인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당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당 시스템과 조직을 총선모드로 전환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 확보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당내 비윤계 등이 친윤계가 다수 포진한 총선관련 조직 정비에 반발하면서 내홍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與 '인재영입위·김포편입특위' 띄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어 인재영입위와 수도권주민편익특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인재영입위 위원장에는 전임 사무총장인 재선의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총선 정국에서 당 밖의 참신하고 실력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데 적임자라는 게 김기현 대표의 판단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이 의원이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영입 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가 애드벌룬을 띄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구상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위원장에는 5선의 부산출신 조경태 의원이 내정됐다. 박 대변인은 조 의원의 다양한 의정활동 경험과 토목공학과 박사의 전문성을 인정해 선임했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로선 '인요한 혁신위'가 뜨거운 감자인 총선 룰을 비롯해 현역 특권 내려놓기 등 민감성 의제를 하나씩 정리해나가고, 인재영입위가 당 밖에서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의 정체성을 대변한 참신하고 내공있는 인재들을 영입하는 역할을 맡아 '제도 혁신'과 '인적 쇄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정체돼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비윤계, 이철규 임명에 반발
하지만 당 내부에선 이 같은 총선 조직 재정비를 놓고 '친윤계 인사 돌려막기'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철규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보름여만에 사실상 원대복귀한 것을 두고,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다.
수도권의 비윤계 김웅 의원은 SNS에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며 "결국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비윤계 한 의원도 "내년 총선에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공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의원도 "이철규 의원이 전면에 재등판한 것이 아쉽다.
재등판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비윤계 내부에선 이미 강서구청장 보선 완패로 김 대표가 리더십을 상실했다면서 김대표 체제에서의 총선모드 전환은 '총선 필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박 대변인은 "인재영입의 최종적 결과를 가지고 평가받고자 한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