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사 습관, 불균형한 자세가 가장 흔한 원인
출처=자생한방병원
[파이낸셜뉴스] 입을 벌릴 때마다 잘 벌어지지 않거나,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구조변화, 턱관절 주변의 인대 및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4일 설명했다.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우울감, 불안감까지 호소하게 돼 치료가 필요하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아래턱뼈 중 하악과두가 탈구돼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미세하게 시작되며,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비대칭을 유발한다. 또,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자세나 구강의 이상 기능 습관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와 턱의 이상 자세 등을 말한다.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은 음식물을 씹는 턱이라는 기관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 반복적으로 주게 되고 이럴 때 턱관절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은 턱관절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상 기능 습관의 누적이 유발요인과 지속 요인으로 작용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 이와 더불어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턱관절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증가 추세로 지난 5년 사이 20% 이상 늘었다. 2022년 환자는 남성이 19만4716명, 여성이 28만9525명으로 여성 환자가 1.4배 더 많았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여성이 정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통증에도 더 예민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턱관절장애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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