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후반 2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브레넌 존슨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4일 북한이 지난 1년 6개월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약 130회 무단 방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PL 관계자는 최근 VOA에 "EPL과 북한은 이번 시즌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에서 중계권을 가진 한국 방송사 '스포티비'도 북한에 대한 중계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VOA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북한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방영한 횟수는 모두 129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EPL 2019-2020, 2021-2022 시즌 일부 경기를 녹화 방송했다. 최근에는 2023-2024 시즌 경기도 방송하고 있다.
주로 전체 경기 실황을 녹화 중계하는 방식으로, 2개의 경기를 1개 경기 분량으로 편집하거나 하이라이트 득점 장면만 모아 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VOA 보도에 따르면 EPL의 경기당 중계료가 통상 1238만달러(약 16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시합은 방송하지 않는다.
VOA는 특히 토트넘이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방송에서 제외된 것은 의도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PL 측은 VOA에 과거 저작권 침해에 대한 처벌 사례 등이 담긴 문건을 건네며 유사한 사례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 사회의 사법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실제 법적 조치를 통해 북한 측 인사를 처벌하거나 배상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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