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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슬람 율법에 기반한 '타카풀' 시장이 발달된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국내 보험회사는 생명보험업에 속하는 가족타카풀 부문에서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승주·장윤미 연구원은 5일 '해외보험리포트' 2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험시장 규모는 전 세계 31위이며 보험침투도는 5.0%, 보험밀도는 592달러로 집계된다. 보험산업은 크게 생명보험업과 손해보험업으로 구분되며 각 보험업은 전통형 보험과 이슬람 율법에 기반하는 타카풀로 구성된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61.3%가 무슬림으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기반해 이슬람보험인 타카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타카풀은 생명보험과 유사한 '가족타카풀', 손해보험과 유사한 '일반타카풀'로 분류되며, 생명보험업 중심의 시장구조를 가진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가족타카풀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실제로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말레이시아 가족타카풀 시장의 연평균 원수보험료 성장률은 16.2%로, 같은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8.4%)이나 전통형 생명보험 성장률(5.7%) 대비 높았다.
현재 말레이시아 보험산업은 외국계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이 큰 특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업에서 외국계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70%, 55%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순보험료수입 기준 말레이시아 가족타카풀 시장의 선두 사업자는 외국계 기업인 '푸르덴셜 BSN 타카풀'로, 해당 사업자는 전체 가족타카풀 시장의 2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 연구위원과 이 연구원, 장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보험시장 진출을 고려 중인 국내 보험회사는 가족타카풀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회사의 시장진출 방식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가족타카풀 시장의 경우, 전통형 생명보험 시장과 달리 온라인이나 타카풀 사업자 판매 네트워크의 직접방문(Over The Counter·OTC)을 통한 상품판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또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가족타카풀 상품별 비중은 개인일반, 단체일반, 변액(개인·단체) 상품이 각각 39.4%, 33%, 27.6%로 비교적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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