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1월 미국, 유럽 순방을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5일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안전보장 분야와 관련한 협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부 안전 보장 능력 강화 지원'(OSA)의 틀을 활용한 장비 제공 등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전용기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취임 후 첫 방문이며 이날 정상회담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말라카 해협을 마주하고 있다.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90% 가량이 지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해양 진출의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지정학상의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자유와 법치 등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에 국방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OSA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말레이시아에 앞서 방문한 필리핀에 해안 감시 레이더를 제공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도 2023년 대상 국가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보르네오 섬 앞바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중국 조사선이 침투하는 등의 사건도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말레이시아에 광대한 해역의 정보 수집, 경계 감시, 정찰 능력 등의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일본은 12월에 도쿄에서 열리는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주요 공급국인 만큼 일본에 대한 안정적인 LNG 공급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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