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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도 감세안도 효과 없네, 기시다 日 총리 지지율 최저

[파이낸셜뉴스]
경기회복도 감세안도 효과 없네, 기시다 日 총리 지지율 최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인기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수출 호조, 내수 경기 회복에다 민심을 잡기 위해 세금도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지지율은 내각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권거래소를 인용, 최근 상반기 결산(4~9월)을 발표한 기업 393사를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엔화가치가 15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 순이익은 32% 증가한 약 6조엔, 제조업의 순이익은 약 7조엔으로 24% 늘었다. 비제조업 중 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33개로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레저와 교통 업종도 수혜를 보고 있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는 고객 수가 회복된 데다 40주년 기념 상품 등으로 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순이익 545억엔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최고다.

교통도 마찬가지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대도시를 지나는 철도 노선인 혼슈 3사(JR 동일본, JR 도카이, JR 서일본)의 합계 순이익은 2배가 됐다.

지난해 채산 악화로 일제히 적자였던 대형 전력 10사의 최종 손익은 2조2000억엔으로 '반짝' 개선됐다. 전기요금 인상이 진행되고 있고, 연료 가격 하락이 반영되는 시차까지 겹쳐 이익 폭이 커졌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등 공급 제약이 완화된 자동차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도요타자동차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배인 2조5894억엔이었다.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을 2600억엔 끌어올렸고, 가격 인상 등도 기여했다. 스바루 자동차도 엔저가 영업이익 625억엔을 달성한 주요 요인이 됐다.

반면 소재나 전자부품 관련 산업은 절반 정도만 이득을 봤다. 중국 경제 둔화 여파로 설비투자 관련 기업도 부진하다. 스미토모화학은 주요 소비지인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수급이 악화하고, 판매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최종 손익이 사상 최대인 763억엔 적자를 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등 경기는 회복되고 있고 1인당 최대 4만엔의 감세안도 내놨지만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날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매체 여론 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8.3%로, 지난달보다 4.0%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도통신 월례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역대 최고인 56.7%로, 10월보다 4.2%p 높아졌다.

기시다 총리가 발표한 감세와 관련해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2.5%였다.
기시다 총리는 소득을 뒷받침해 경제를 선순환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확정한 경제 대책에 1인당 4만엔(약 36만원)의 소득·주민세를 깎아주는 내용을 담았다.

또 당초 예상보다 비용이 늘어난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개최에 대해 응답자의 68.6%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28.3%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