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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숙주처럼 대했다" 전직 검사가 본 전청조 '사기수법'

"남현희 숙주처럼 대했다" 전직 검사가 본 전청조 '사기수법'
남현희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전청조는 남현희를 (사기를 위한)숙주처럼 대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서울동부지검 검사 출신의 임채원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남 씨에게 들어간 돈이 10억원 가까이 된다. 더 큰 사기를 치기 위한, 어떻게 보면 남 씨를 미끼 같은, 그런 일례로 남 씨 소개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30억원을 투자하겠느니 이런 얘기를 했다"며 "점점 더 이게 그대로 갔다면 이것을 토대로 더 큰 사기를 쳤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숙주에게 선물을 주고 이 숙주를 뜯어먹으며 더 큰 건으로 가려고 했다. 마지막은 숙주도 뜯어먹을 수 있었는데 그 전에 발각됐다'는 취지의 진행자 말에는 "맞다"고 했다.

"남현희 숙주처럼 대했다" 전직 검사가 본 전청조 '사기수법'
[서울=뉴시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가 30일 채널A '뉴스A'와 인터뷰했다.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2023.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임 변호사는 "(사기꾼들은)보통 한두 가지 정도를 한다. 첫 번째로 (전청조는 남 씨에게)미안할 만큼 너무 잘해줬다. 고급 외제차, 명품백, 심할 때는 1박에 1200만원 정도 드는 그런 곳,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판단을 못할 정도로 그냥 물량 공세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경계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남 씨의 경우 이혼해서 심적으로 공허한 상태며, 펜싱 학원의 문제 등이 있었다"며 "그것도 (정청조가)자기가 해결해준다며, 그런 부분을 공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다음 사기꾼들이 많이 쓰는 게 유명 인사를 안다며 '병풍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청조가 남 씨를 만났을 때 '펜싱에서 프로급 선수와 조만간 시합을 하니 당신에게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한참 어린 사람, 자기처럼 외모는 왜소한데 승부욕은 강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남 씨는 전청조에게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남 씨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전 씨에게 '깜짝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을 전날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경찰이 남 감독 요청을 받아들여 압수 절차가 완료됐다"며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전 씨로부터 선물 받은 모든 귀금속류 역시 임의제출을 통해 압수됐다.
차량과 귀금속류 일체에 대한 '소유권 포기서'도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사기관의 모든 요구에 따르며 절차에 적극 응할 것"이라며 "전 씨를 만나기 전부터 계속 사용 중인 유일한 휴대전화 역시 경찰이 원하면 언제든 임의제출 형식으로 경찰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남 씨가 전청조 범행을 공모 또는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일 법률 대리인은 "(전 씨에게)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 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고 만들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