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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상장사 감사인 삼일·삼정 ‘2강체제’ 뚜렷

2024년 감사인 자유 수임 전쟁 막올라
미래에셋생명∙토스뱅크∙하이브 새 감사인 교체
자산 100대 상장사 감사 ‘삼정’이 최다
자산 100대 기업 감사인 점유율 삼일·삼정 64% 달해


[fn마켓워치] 상장사 감사인 삼일·삼정 ‘2강체제’ 뚜렷

[파이낸셜뉴스] 상장사 외부감사 자유 수임 전쟁에서 삼일과 삼정이 ‘양강’ 체제를 굳혔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 외부감사인으로 삼일과 삼정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일과 삼정의 상장사 감사 수는 279개, 242개로 빅4 가운데 65%를 차지했다. 삼정의 상장사 감사 수는 전년 대비 29개사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일도 전년 대비 14개 상장사의 감사를 더 맡았다.

반면, 한영은 2022년 170개사로 2021년(193개사)보다 12% 줄었고, 안진 역시 111개사에서 105개사로 6%가량 감소했다.

올해 자산 100대 기업의 외부감사인 선임 현황에서도 삼일(31%)과 삼정(33%)의 점유율이 한영(23%)과 안진(13%)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50대 기준으로는 삼정(38%), 삼일(24%), 한영(24%), 안진(14%) 순으로 삼정에 대한 외부감사인 선호가 높았다.

상장사가 외부감사인 선임할때 우선 고려하는 대목은 '산업 전문성’이다. 회계 규정이 복잡한 데다 4차산업과 바이오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지난 9월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감사팀 내 산업 전문인력이 없는 경우 지정제외점수 40점을 부과하는 등 지정감사인에게도 산업 전문성 확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삼일과 삼정은 감사본부 내 금융∙제도∙유통∙소비재 등 산업별로 특화된 전문본부 운영을 통해 감사품질을 높이고 있다.

한편 자산 기준 1000대 기업 가운데 미래에셋생명보험, 토스뱅크, NH투자증권 등 100여곳이 외부감사인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주로 3년 외부감사인 지정이 종료된 곳이다.

2018년 외부감사법 개정안 시행 이후 주권상장법인, 대형비상장주식회사, 금융회사는 반드시 감사인선임위원회(또는 감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외부감사인을 선임해야 하며, 외부감사 대상이 된 12월 결산법인은 이듬해 4월 말까지 감사인 선임을 마쳐야 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