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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진출석 지드래곤 "마약 투약 안했다"

"범죄 사실 아닌것 밝히러 왔다"
간이시약 검사에선 ‘음성’ 나와

경찰 자진출석 지드래곤 "마약 투약 안했다"
가수 지드래곤(권지용·35)이 6일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권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마약범죄에 관련된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의 의혹을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경찰에 자진출석해 "마약범죄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권씨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남색 정장을 입은 채 인천 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약범죄에 관련된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빨리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답했다.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두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권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경찰은 권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된 바 있다.

권씨는 자신을 둘러싼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권씨 자문변호사인 김수현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이날 자진 출석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유포돼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K)-팝 아티스트인 권씨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 달라"며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끝까지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멤버십(회원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과 권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을 지난달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함께 경찰 수사를 받는 배우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4일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관계자가 무언가를 줬는데 그것이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지만, 고의성을 부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인물은 권씨와 이씨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 중 5명은 입건했으며, 나머지 5명은 입건 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