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주 캠코 사장
워크아웃 기업 턴어라운드 동행, 자금·경영 컨설팅 등 종합 관리
올들어 4개사 총 35억원 지원... 경기 침체에 구조조정 수요 늘어 지속적인 정책펀드 뒷받침 필요
권남주 캠코 사장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부재중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기업구조혁신펀드 등을 통해 기업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남주 캠코 사장( 사진)은 6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회생·파산 기업 증가 추이 등을 감안 하면 워크아웃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못 갚는 한계기업이 전체기업의 42.3%에 달한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5일 기촉법까지 일몰되면서 법적 공백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기촉법에 근거한 워크아웃 제도는 법원의 회생절차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돼 기업의 부정적 낙인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기업을 되살릴 수 있는 제도로 활용됐다. 캠코도 올해부터 워크아웃 기업 대상 자금지원 및 경영컨설팅 등을 종합 지원하는 '기업 턴어라운드 동행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4개사에 총 35억원이 지원됐다.
권 사장은 "이번 기촉법 일몰로 인해 신규 워크아웃기업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사라져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어려워졌다"며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통한 신규 워크아웃 기업 지원 재개를 위해서는 기촉법의 조속한 재입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기촉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지원을 위해 민간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업구조혁신펀드(4호)'가 대표적이다.
권 사장은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해 구조조정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정책펀드"라며 "투자기업에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등 보다 효과적으로 기업지원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 캠코가 기업구조혁신펀드(4호)의 운용을 전담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캠코는 지난 4월 정책금융기관 등이 5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했고 6월에는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자펀드 위탁운용사 5곳을 선정했다. 향후 민간자금까지 매칭돼 약 1조원 이상의 펀드가 중소기업 및 사후적 구조조정기업 등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영업환경 악화로 자금조달이나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증가하는 구조조정 기업을 적기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속 한계기업, 부실징후기업 등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의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인상 등의 사유로 2022년 신규 사모펀드(PEF) 모집금액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권 사장은 "구조조정 수요와 공급간 미스매치가 확대되면 기업을 되살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정책펀드의 지속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기업구조혁신펀드(5호)의 신속한 추가 조성을 통해 확대되는 구조조정 수요에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금리·고환율 장기화 등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재기를 돕고 공공자산 가치를 높여온 캠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지적에 대해 권 사장은 "막중한 책임의식으로 산업현장에 귀 기울이며 기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며 "민간과의 상호협력과 기구조혁신펀드의 마중물 역할 강화로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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