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수량이 풍부한 강 가운데 하나인 열대우림 아마존의 리오네그로 강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극심한 가뭄 속에 강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 가뭄은 기후위기가 티핑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EPA연합
세계에서 가장 수량이 풍부한 강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물을 공급하는 리오네그로 강이 이례적인 가뭄으로 강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위기가 티핑포인트를 넘어섰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수주일간 이례적인 가뭄이 아마존 지역을 강타하면서 아마존 리오네그로 강 상당분이 현재 말라붙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악순환 개시
당장 50만명이 넘는 브라질 아마존 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험에 빠졌지만 이는 지구 기후위기가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조짐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티핑포인트는 조그만 변동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임계점을 뜻한다.
현재 아마존 지역은 가뭄 속에 나무가 말라 죽고, 산불이 번지면서 나무가 품고 있던 이산화탄소(CO2)가 대기중으로 방출되고 있다.
아마존 산불이 심각한 기후위기를 빠른 속도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 마나우스 국립아마존연구소의 과학자 필립 펀사이드는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할 악순환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펀사이드는 "막대한 탄소가 숲에 저장돼 있던 터라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통제권 밖으로 벗어나는지 여부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탄소 가운데) 일부만 빠져나와도" 균형이 무너지면서 기후위기가 급속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펀사이드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아마존 심장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마나우스의 리오네그로 강 수심은 현재 12.7m까지 낮아졌다. 10월 평균치보다 6m 이상 낮다.
이때문에 항구가 황폐화됐고, 리오네그로 강은 수상 운송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마나우스를 포함해 60여 도시가 있는 아마소나스 주에는 현재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정부가 식량, 물,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엘니뇨
아마존 가뭄의 직접 원인은 엘니뇨 현상이다.
태평양 동쪽 적도 수면 온도가 따뜻해지는 엘니뇨와 대서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적도 위로 확산하는 이상 현상이 가뭄을 부르고 있다.
이 이상 고온으로 아마존 상공에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비도 급격히 줄었다.
아마존 동부 도시 벨렘에서는 9월 강우량이 평소 수준의 25%에 그쳤다.
이때문에 리오네그로와 함께 솔리모스(Solimoes), 마데이라 강도 이미 수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분적으로는 강바닥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과 대서양의 이례적인 고온은 인류 활동 탓이 아니지만 인류의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 기후변화·지구시스템과학과 학과장 팀 렌턴은 "지구 온난화가 이 이례적인 가뭄에 기여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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