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표결 후 7개월 넘게 임명 미뤄져
"저는 尹 방송장악 희생양…맞서 싸울 것"
"민주, 모든 수단 동원해 싸워주길"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내정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퇴 발표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최 내정자는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추천을 받았지만 이날까지 상임위원에 임명되지 못했다. 2023.1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내정돼 있던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상임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내정자라는 말을 제 이름 뒤에서 떼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 3월 30일 민주당 몫으로 추천돼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쳤으나 결격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7개월 이상 임명을 받지 못했다.
최 전 의원은 "제가 방통위에 들어가 방송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기다렸다"며 "흑과 백이 분명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방송 장악과 방송 자유 수호로 흑과 백이 분명해졌다"고 운을 띄웠다.
아울러 최 전 의원은 "윤 정부의 방송 장악과 무도한 언론자유 탄압에 대해 어느 자리에서든지 끝까지 효율적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민주당 이 시간 이후 방송 장악 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방통위는 5인 합의제 기구이나 현재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이동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으로 구성된 상태다. 이에 대해 국회 몫인 나머지 3인을 여야가 같이 임명해 5인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협상이 오갔으나 민주당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제가 민주당에 저를 거래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계속 요청했다"며 "저를 방송장악 기술자들과 비교해서 패키지로 넣는 것은 제 인생과 저를 키워준 해직기자 선배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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