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사망한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가 이사한 지역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대전에서 악성 민원을 지속해 교사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지목된 가해 학부모가 이사 간 동네로 추정된 곳에 현수막이 나붙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붙은 현수막을 찍은 사진들이 게재됐다.
현수막에는 “개과천선해서 우리 동네에 이사 온 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 온 거니?” “네 자식만 귀하냐! 내 자식도 귀하다!!” “뺨에 손이 맞지 않게 조심히 다니시오! 그 뺨이 누구 것이든 당신 아들 손보다 귀하오!” 등의 문구가 담겼다.
가해 학부모의 자녀가 전학 간 학교의 학부모들이 그를 지탄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가해자 가족의 이사 소식은 지난 4일 대전의 한 지역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OO초 살인자 집안’이라는 글을 올려 “OO초 5학년 O반 OOO. 전학은 어제 왔고, 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 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더라”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다른 학부모들은 '너무 충격이네요. 왜 하필 우리 동네로…', '그 아이 담임선생님이 제일 걱정되네요. 안 변할 텐데…', '학교에 항의 전화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6일 A씨는 가해 학부모의 자녀가 학원을 그만뒀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 등으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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